계륵(鷄肋)
닭의 갈비뼈라는 말로, 과거 삼국지에서 조조가
유비와의 전투에서
버리긴 아까우나 먹을 것이 없는 지역에서
진퇴를 놓고 고민하며
뱉은 말에서 유래하였다.
버리기는 싫고 갖기엔 애매한 상황
버리기는 싫고 갖기엔 애매한 화각
버리기는 싫고 갖기엔 애매한 렌즈
그것이 바로 표준 줌 렌즈이다.
풀프레임 기준 대략 24mm부터 70mm 까지
16-35나 12-24의 완전 시원한 광각도 아니고,
85나 105의 인물사진에 적합한 망원도 아니지만,
실내외에서 두루 촬영이 가능한,
24, 35, 50, 70mm의 화각은 모두 가진 렌즈.
그래서 렌즈의 별명도 계륵 렌즈이다.
소니미러리스를 사용한다면
이런 계륵렌즈에서의 선택지는 세 개가 있다.
탐계륵, 시계륵, 금(GM)계륵
탐론 28-75mm F2.8 Di III RXD / 550g / 872,130원
시그마 A 24-70mm F2.8 DG DN / 835g / 1,304,990원
소니 알파 FE 24-70mm F2.8 GM / 886g / 2,039,990원
*F2.8 기준이며, F4로 본다면
몇 가지 선택지는 더 있다.
24105g나 2470z 등...
일전에 쓴 글처럼, 모든 것을 만족시키는 렌즈는 없기에
나에게 필요한 우선 순위를 정해서 골라야한다.
85mm 단렌즈가 있기에
70-75mm의 화각보다는
24-28mm의 화각이 더 중요하고
2470GM은 너무 비싸고 무거우니
그 중간인 시그마 2470을 구입하였다.
+탐론의 일자형 플라스틱 디자인이 맘에 들지 않은 탓도 있다.
이렇게 간략히 몇 줄로 렌즈를 결정한 것 같지만
사실 얼마나 많은 후기와 글과 유튜브 영상과
정보를 찾아보았는지 모른다.
화질, mtf 차트, 무게, 디자인
신품과 중고가격, 그리고 시그마 정품등록 이벤트까지.
다양한 조건들을 재고 비교하였을 때
가장 적합한 모델로 결정하였다.
후...
결정은 오래였으나, 배송은 단 하루.
구매 후 24시간도 안되어서 집에 도착한
택배를 열어본다.
줌렌즈의 고질적인 단점인
경통 코흘림 방지를 위한 락 버튼과
후드에도 락 장치가 있고
링 방향이 네이티브와는 반대라고는 하나,
네이티브 줌렌즈를 안 써봤으니 단점이 아님.
(18105G는 주로 전동줌으로...)
무게는 꽤 무겁지만
이 정도까지는 커버가 가능하며
두 손으로 받치면 이제
안정적인 촬영을 할 수 있을 정도.
24mm에서 조리개 최대 개방 시
약간의 비네팅 현상이 있는 것처럼
보이기는 하지만
그게 신경 쓰일 정도는 아니고
F2.8이면 사실 충분한 보케를 만들 수 있는
조리개값이므로 합격
(아마 초광각 렌즈 1635나 1728이나
1224 등을 들이지 않는 이상)
아마 시그마 24-70 일명 시계륵과
삼양 85.4의 조합은
앞으로 꽤 오랜기간 동안
나와 함께할 것 같다.
실사용기는 곧 올릴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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