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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하, 정치를 대국적으로 하십시오.

 

역사 공부를 했거나,
최근 '이 영화'를 봤다면 아마 들었을 대사이다.

 

남산의 부장들

 

한국사에서 가장 재밌는 부분은 근현대사라고 생각한다.

이해하기도 가장 쉽고, 현대 시대에까지도 연관되어 있는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특히, 비슷한 듯 지금과 다른 군부 정치는 정치와 '힘'이 결합되면

어떤 안 좋은 사례가 되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이 영화는 10.26 사태 직전의 40일 간의 이야기 흐름을 그린 영화이다.

역사 영화는 역사책이 스포라고 할만큼

이미 어떻게 전개될 지, 어떤 결말일 지 모두가 알지만

그래도 손에 땀을 쥐게 만들 수 있는 것이 감독의 능력.

물론 감독의 능력 뿐 아니라,

이를 표현하는 배우의 몫도 크다.

그 부분을 본다면 개개인이 모두 자신의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했기에 더 집중할 수 있었다.
우연히 이병헌의 작품을 연속으로
보게 되었는데
믿고 본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영어 제목은 the man standing next..

역사책에 기록되어 있지 않은 부분을 채우기 위해

약간의 픽션이 가미됨에 따라,

(또는 아직 살아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렸기 때문에)

실존 인물의 이름이 아닌 다른 이름으로 등장한다.

하지만 싱크로율이 어느 정도는..

영화 줄거리는 스포..(라고 해도
이미 역사책이 전부 스포했는데..)이기 때문에

영화를 보면서 궁금했던 것을 찾아보고 정리하였다.

 

1. 데보라 심은 실존 인물인가?

"YES"

'수지 박 톰슨'이라는 실존인물을 모델로 하였으며,

로비스트이며 실제로도 미모의 여인으로 미국과 한국 정부 사이에서

다리를 놓아주는 역할을 했다고 알려져 있다.

 

2. '임자 하고 싶은 대로 해'는 실제 대사?

"NO"

허나, 박 전 대통령은 '임자' 라는 표현을 자주 썼으며, 이 대사를 통해

자신이 하고 싶은 바를 은연 중에 표현하되,

자신이 시킨 것을 드러내지 않고

추후 문제가 생길 시, 증거 인멸에 용이하게 사용한

성격을 함축적으로 표현한다고 본다.

 

3. 박 전 대통령과 김규평이 일본어로 대화한 이유는?

우민호 감독은 그 장면을 통해

오랜 기간 함께한 둘의 사이를 나타내고 싶었다고 한다.

하지만 갑자기 나온 일본어에 조금 당황....

 

4. 실제 스위스 계좌가 있었나?

"YES"

허나, 이 부분은 아직까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고

10.26 거사가 끝난 직후 전두'혁'이 금고에 손을 댄 것도 사실이다.

어디로 갔을까?

 


사실, 친구들과 재미로 농담삼아

이 시대의 유명한 말들이나, 김재규 박정희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다녔었지만

왜 김재규가 그 때 그럴 수 밖에 없었는지에 대해서는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단순히 군부/독재 정치를 끝내기 위해서만이라고 생각했지만

그 속에는 그 전부터 쌓여온 사정이 있었다.

 

 

영화 마지막까지 보셔야합니다!

 

 

30년 쯤 지나서 지금에 대한 영화를 제작하면

또 우리가 지금은 알지 못한 속사정이 담긴 이야기를 알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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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화산 : 역사에 활동 기록이 남아있으나 현재 활동하지 않는 화산

활화산 : 현재 활동 중인 화산

사화산 : 역사에 활동 기록이 없는 화산

 

해발 2772m 로 호랑이 머리에 위치한 백두산은 과거에 휴화산으로 분류되었으나, 지속적인 지진 등으로 인해 잠재적 활동성을 가진 활화산으로 현재 분류되어 있다.

 

이런 백두산이 폭발하게 된다면 한반도에는 어떤 영향을 끼치게 될까?

 

이 영화는 여기서부터 시작한다.

 

갑작스런 백두산의 폭발, 함경북도에서 관측된 7.8의 지진.

 

강남대로의 건물이 무너지고 도로가 갈라지는 생난리통.

 

그래서 강남 CGV에서 보길 추천한다.

 

방금 전까지 영화관을 들어오기 위해 지나갔던 그 거리가 무너지고 갈라지는 모습.

(우리 회사는 왜 안 무너지지.....)

 

그 모습을 보면서 2% 부족한 CG에 조금 더 몰입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

 

사실, 영화를 보기 전 워낙 호불호가 갈리는 평과 댓글들로 고민을 많이 했었다.

 

마음을 내려놓고 봐서 그런지 생각보다 재밌었다.

 

물론, 지오스톰이나 2012, 투모로우 등의 재난 블록버스터를 기대했다면 조금 아쉬운 마음이 들 것이라는 생각은 든다.

 

영화의 스토리는 백두산 폭발로 인한 재난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 않다.

 

추가 폭발을 막기 위해 북한의 리준평(이병헌 분)과 남한의 조인창(하정우 분)이 다른 듯 같은 듯 힘을 합치는 내용을 그린다.

 

그러다 보니 재난영화이기도 하고 첩보물의 느낌도 있으며 액션 영화에 약간의 신파도 묻힌, 고추장이 조금 부족한 비빔밥 같은 영화가 되었다고나 할까.

 

하지만, 그런 비빔밥에 양념고추장 같은 역할을 하며 맛깔나게 만들어 준 것이 바로 두 주연의 연기력.

살짝 드라마 '아이리스'의 느낌도 있고?

이병헌의 연기는 관객들을 정말 관객을 끌어당기는 매력이 있다.

 

특히, 비타민씨 사탕을 먹는 연기에서는 내 입에서도 침이 고이는 느낌?

 

그리고 하정우와의 티키타카 케미도 찰떡이었다.

 

영화 개봉 이후 인터뷰에서, 둘은 '드디어 만났구나' 라고 생각을 했다는 후문.

 

추가로, 배수지의 연기력이 몰입을 방해하였다는 댓글도 있었지만 비중이 높지 않는 역할이라 선입견이 없다면 전혀 문제가 없을 정도.

 

한국의 재난 블록버스터 영화도 이 정도 CG 실력이면 많은 발전을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백두산이 폭발하는 장면에서는 어색함 없이 느껴졌다.

 

과학적 근거와 현실 고증에 크게 집착하지 않고 즐긴다면, 충분히 재밌게 보고 나올 수 있는 영화라고 정리해본다.

(Ex. 백두산이 폭발하고 진도가 8 가까이 되는데, 어떻게 근처 터널들이 온전히 남아있던 것인가 등등)

 

싱싱's Sta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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