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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하드려요! 임신 맞으시네요
라는 말을 듣기 위해 그렇게 열심히 노력했었다.
와 이게 되는구나 싶었던 순간이었다.

[임신 4주차]우리에게도 선물이 내려왔어요. (임신 계획, 임테기, 초기 증상, 산부인과 선정)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고 우리에게도 좋은 경험이 되었다고 생각이 되기에 일전의 에피소드와 생각에 대해 잊지 않기 위해 정리해본다. 급해지면 다양한 키워드로 검색해보는 모든 예비 엄마,

singasong0731.tistory.com

지난 4주차 말기에 누워만 있던 아내는 5주차가 되자마자 기존 계획된 일정의 병원 방문보다 빠르게 병원을 가자했다.
병원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믿고 따랐기에 나도 바로 챙겨서 병원으로 향했다.
번호표를 뽑고, 기다리고, 기다리고, 기다린 후 초음파 검사를 할 수 있었고
남편인 나도 들어가서 볼 수 있었다.

'여기 작은 동그라미가 애기집이에요, 임신이네요'


<착상혈>

그렇게 임신 확인을 받고 선생님과의 상담 때 아내가 왜 서둘렀는지 알 수 있었다.
착상혈임은 알고 있었지만 피가 자꾸 나온다는 것.
이 부분 역시 임신 초기에는 충분히 나올 수 있기에 걱정할 수준은 아니라고 하셨다.
착상되면서 아기집이 자궁벽을 파고 들어가기 때문에 생기는 피가 나온다는 것. 피의 색깔에 따라 조금씩 다를 수는 있지만 자연스러운 현상 중 하나였다.
허나, 초기라도 피가 나오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모르기에 아내는 최대한 누워있어야한다는 생물학적 배경에 근거하여 내가 걱정할까봐 미리 말하지 않고 그렇게 필사적으로 누워있던 것이었다.
고마워요


<국민행복카드>

그래도 선생님의 말을 듣고 걱정을 가라앉히고, 임신 확인을 위한 절차를 밟기 시작했다.
임신확인서를 받고, 이를 바탕으로 국민행복카드를 신청하고 구청에 등록하고 등등.
국민행복카드는 카드사별로 발급하니 발급 시 주는 사은품이나 혜택 등을 비교하여 필요한 곳으로 신청하고
발급 후에 바우처 신청을 통해 단태아는 100만원, 다태아는 140만원의 바우처를 받아 병원이나 약국에서 사용할 수 있다.
굳이 다태아까지 왜 알아봤느냐고? 글쎄...


<입덧의 시작>

이 무렵, 모든 임산부의 고통인 입덧이 시작되었다.
처음엔 간단한 편이었다.
뭔가 속이 안 좋다.. 울렁거리네.. 정도?
시간이 지나면서 못 먹는 음식, 먹었는데 바로 안 맞는 음식들이 늘어가고 이 속을 진정시키기 위해 남편의 부단한 노력이 시작되었다.
늘 먹던 맛난 소고기를 열심히 구워먹었는데, 버터에 같이 구웠던 가니쉬가 굉장히 속을 역하게 만든다거나...

다양한 시도 끝에 우리가 찾은 해법은 아래와 같았다.
- 수박
- 올리브영 입덧사탕 "레몬맛'
- 맵고 새콤한 반찬들 like 오이, 부추무침 등
- 스크류바

이 외에 아이비 크래커, 고구마츄 등의 다양한 정보를 입수하였지만 위 리스트가 아내에게 제일 잘 맞았다.
특히 수박은 최고. 덕분에 11월에도 수박을 주문해 잘라먹는 사치도 누려볼 수 있었다.

아내의 입덧 완화를 위해 동분서주한 남편



<대단이>

우리가 지은 태명에 언제나 감격하며 대단이는 정말 대단하게 대단해! 의 라임을 맞춰서 이야기하는 게 우리의 낙이었다.
물론 이 친구가 대단이가 된 이유는, 굉장히 포르투갈 여행 전부터 대단한 스케쥴을 소화하고 지구 반대편까지 다녀왔는데도 성공적으로 수정과 착상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대단이는 정말 대단해!
그리고 관종인 아빠는 이 때부터 대단이의 존재를 외부로 알리고 싶어서 촉새처럼 아내에게 물어보았다.
우리 임밍아웃은 언제하지? 대단이 이야기하고 싶다 ㅎㅎ
허나, 초기가 얼마나 중요하고, 어떤 결과가 생겨도 이상하지 않다는 걸 이미 알고 있던 아내는 신중했다.
최소 7~8주에 심장 소리가 들려야 어디든 이야기할 수 있어. 그 때까지 조금만 참자.

대단아 조금만 참아. 아빠가 곧 신나게 자랑해줄게!

바로 샀던 토끼 세트


<부모님의 걱정>

출산 후 육아를 하는 여느 부모님들의 고민 중 하나는 '또래 아이들보다 느려요' 일 것이다.
대부분의 이런 고민의 해답은 '어차피 때가 되면 다 하게 되어있으니 비교하지 않고 걱정말고 기다려주세요' 일텐데 이런 고민이 육아부터 나오는 것이 아니었다. 바로 임신을 알게 된 그 순간부터 시작이었다.
5주차, 임신을 확인 받았던 그 순간에도 선생님은 주수에 맞는 아기집보다 작기 때문에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 땐 몰랐죠. 이렇게 매 주 병원을 오게 될 줄은....


<임신 앱 - 베이비빌리>

이 무렵, 아내는 임신 주수와 출산 예정일 및 정보 공유 등의 다양한 목적으로 주마다 일러스트레이션이 변하는 어플리케이션을 찾고 있었다. 올챙이 같던 아이가 점점 커가는 것을 이미지라도 볼 수 있는 앱.
다양한 어플 중 일러스트가 마음에 드는 베이비빌리 라는 어플을 설치하였고, 나도 같이 설치하여 가족 연결을 했다.
내년 6월 출산을 앞둔 산모들의 이야기를 적는 베동(베이비빌리 동기라는 뜻 ㅎ)
우리의 다이어리를 적을 수 있는 칸, 장터 등 다양한 기능이 있었지만, 가장 잘 사용한 것은
일러스트를 누를 때마다 아기의 말풍선이 달라진다는 점.
개발자들이 얼마나 아기의 마음을 상상하며 넣었을지 아이의 말풍선을 볼 때마다 흐뭇해지곤 했다.
오늘 꺼도 저장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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