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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린 심장 박동
너네 진지한 말도
너무 거대한 파도
날 이제 놔줘
- 느린 심장 박동, 래원.

SNS에서 느린 심장 박동이라는 제목의 노래를 커버하는 위키미키 최유정의 모습을 보며 오 랩 잘하네?? 하며 웃어넘겼는데, 이 단어를 병원에서 듣게 될 줄은 몰랐다.

<느린 심장 박동>

지난주 선생님은 또 다시 다음주가 중요하다고 하셨다.
일주일을 버티고 두근거리며 초음파실로 입장.
이 소리 들려요?
이게 아기 심장 소리에요
단지 기계 소리인 줄 알았던 주기적인 쿵쿵 소리는 사실 대단이의 심장소리였다!
이제 심장 소리가 들리네요.
얼마나 안도했는지......
허나 이어서 선생님은 다른 아기집에서는 아직 난황도 보이지 않아서 자연 도태의 가능성이 보인다고 하였다.
이런 경우에는 웃어야 할까? 울어야 할까?
5주차부터 3주 째 병원을 오고 있는데 좋은 소식을 들은 적이 한 번도 없네.
그만큼 악조건 상에서도 우래기들 진짜 최선을 다하고 있구나.
그래도 초음파 상으로 아기집은 많이 커졌다.

보이나요! 들리나요!

<심장소리 배달이요>

초음파를 통해 심장 박동 소리가 들리기 시작하면, 병원마다 연계되어 있는 앱을 소개시켜준다.
우린 마미톡 이라는 어플이었고, 병원에서 알려준 링크를 통해 가입 후 아이 등록을 까지 마무리해보자.
그럼 병원에서 업로드해준 심장소리와 초음파 녹화 영상을 보고, 들을 수 있다.
와 진짜 보이고 들리네.

여기에 초음파 심장박동영상이 차곡차곡 쌓이겠지

<슬픔엔 5단계가 있다고 하지>

부정-분노-타협-우울-수용. 우리는 부정 이었다.
대박이는 아직 조금 느린 거야. 대단이가 먼저 심장 만드느라 조금 양보해주는 단계야.
병원에서는 다태아였는데 단태아로 변경되었다고 수납 진료비가 조금 적게 나온다는 말을 했지만 우린 부정했다.
참고로, 초음파 비용도 다태아일 경우 더 비싸다. (아니 왜?)

7주가 되니 눈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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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는 대로 말하는 대로
될 수 있다곤 믿지 않았지
믿을 수 없었지
- 말하는 대로, 유재석&이적 (2011 서해안 고속도로 가요제)


말의 힘이라고 흔히 이야기 한다. 말을 하면서 의지가 생기고 우주의 기운이 그렇게 될 수 있게 도와준다는 내용의 그런 힘.
이 의미와 비슷하게 '설마의 힘' 도 있다고 생각한다.
'에이 설마~ 그게 그렇게 되겠어?'
그렇게 되더라.
이렇게 서론이 긴 이유는 우리의 임신 5~6주차는 굉장히 다이나믹했기 때문이다.
일단, 5주차가 접어들 무렵 밥을 먹다가 아내에게 대단이 이야기를 할 때였다.

'근데 대박이는 진짜~ @@.'
'대박이가 누구야! 대단아 아빠가 다른 이름 부른다ㅠㅠ'


뇌를 거치지 않고 실수로 내 입 밖으로 나온 이름은 대박이였고, 그 이름을 들은 아내는 나중에 대단이 동생 생기면 태명으로 사용하자고 했다.

"축하드려요~ 아기집이 두 개가 보이네요!
(...? 예? 뭐지 투룸인가)
쌍둥이에요."

눈 두 개인 줄~

이렇게 우리는 대단이와 대박이를 한 번에 보게 되었다.
그리고 이 전엔 생각하지 않았는데 왜 다태아가 240만원이 아니라 140만원인지 의문도 갖게 되었다. 흥
6주차 병원 방문을 통해 두 개의 아기집을 본 우리는 차에서 내내 웃음이 가시지 않았다.
이게 쌍둥이가 된다구? 이게 돼?
임신을 하기 전, 아내 쪽 가족 관계에 쌍둥이가 있다는 이야기를 했고 그렇기에 우리 대에서 쌍둥이가 생길 수도 있다는 이야기는 했던 우리지만
'설마~ 그게 그렇게 되겠어?'
라고 웃고 넘어갔을 뿐인데... 이게 말하는 대로...

임신 확인을 한 직후부터 매일 튼살크림을 발라주며 대단이에게 물리, 화학, 철학, 경제학 등의 조기 교육을 시켰던 나였지만, 수강생이 한 명 늘었다는 부분은 커리큘럼을 고민하게 만들었다.
인간 관계와 사회 생활부터 가르쳐야 할까...


<지속되는 입덧>

5주차에 이어서 입덧은 여전했다. 수박은 3일에 한 번씩 주문했던 것 같다.
그래도 노하우가 생겨서, 최대한 속 불편하지 않은 식사를 하고 바로 다 치워서 최대한 냄새가 남지 않도록 하였다.
바로 수박이나 스크류바로 속을 진정시키는 것은 필수.
그리고 일단 대단이와 대박이는 엄마를 닮아 한식을 선호하는 것은 분명했다.
고기, 밀가루, 기름보다는 김치, 냉면, 콩나물밥 등이 더 땡기는 한식파.
에잉 푸드코트를 가도 너네들은 엄마랑 한식 먹으러 가고 아빠만 파스타 시키겠구만?
그리고, 입덧은 24시간 지속되는 것이 아니었다.
그렇기에 중간에 잠시 입덧이 없을 때 그간 입덧으로 못 먹었던 음식들을 신속하게 공급하는 것도 중요했다.
남편의 역량이랄까 훗.


<다태아로>

지난주, 국민행복카드 및 임산부 등록을 단태아로 마치고 베이비 빌리 등의 어플 등록도 끝낸 상태에서 우리는 다태아로 변경을 해야했다. 그런데... 딱히 할 건 없었다. 병원에서 다태아로 변경하고 나니 국민행복카드에 바우처 40만원이 더 지급되었고, 베이비 빌리도 다태아로 설정을 변경하는 것은 간단했다.
이 무렵 우리의 대화 주제는 일란성일까? 이란성일까? 남,여? 이 왕이면 똑같이 생겨야 재밌을텐데?
근데 쌍둥이가 나오면 우리 둘이 감당 가능할까? 휴직해야할까?
양가 부모님의 도움을 받아야할까? 경제적인 부분은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지금 생각해보면, 너무 일찍부터 쌍둥이 육아에 대한 고민을 했던 것이 아닐까 싶다.
대단이와 대박이가 나오면 어떻게든 잘 될텐데...
엄마아빠의 고민을 이렇게까지 일찍부터 듣지 않았어도 될텐데 말이야.


<초음파>

춈파. 유일하게 우리가 아기를 , 아니 아기들을 볼 수 있는 방법인 초음파 사진.
매주 병원을 가게 되는 우리는 이 초음파 사진 보러 가는 날만 손꼽아 기다렸고, 정말 시간이 느리게 흘렀던 것 같다.
처음에는 한 장만 받았는데, 한 주 지날수록 다양한 각도의 초음파 사진을 받았다.


<여전히 작은 아기집>

"아기집은 두 개이고, 쌍둥이임은 확실한데 지난주에 비해 아기집은 커지지 않았어요
난황도 보여야 할텐데 아직 내부에 아무것도 안 보이구요. 일주일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아요."


지난주에도 작다고 했던 집은 아직도 작았다.
그래도 두 개 만드느라 그렇겠지. 공사도 납기 안에 두 개 동시에 하려면 작아질 수 밖에 없잖아?
조금은 불안한 마음이 들었지만 그래도 우리는 대단이 대박이를 믿기로 했다.
지금 상황에서 누구보다 필사적으로 노력하고 있을 친구들은 본인들일테니.
그리고 어차피 이 단계에서는 부모가, 혹은 병원에서 해줄 수 있는 조치나 처방은 아무 것도 없었다.
나는 무교이고 신의 존재를 믿지 않지만, 이번만큼은 믿어보기로 했다.
하느님 울 애기들을 지켜봐주세요.


그렇게 6주차를 지나 7주차로 넘어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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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하드려요! 임신 맞으시네요
라는 말을 듣기 위해 그렇게 열심히 노력했었다.
와 이게 되는구나 싶었던 순간이었다.

[임신 4주차]우리에게도 선물이 내려왔어요. (임신 계획, 임테기, 초기 증상, 산부인과 선정)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고 우리에게도 좋은 경험이 되었다고 생각이 되기에 일전의 에피소드와 생각에 대해 잊지 않기 위해 정리해본다. 급해지면 다양한 키워드로 검색해보는 모든 예비 엄마,

singasong0731.tistory.com

지난 4주차 말기에 누워만 있던 아내는 5주차가 되자마자 기존 계획된 일정의 병원 방문보다 빠르게 병원을 가자했다.
병원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믿고 따랐기에 나도 바로 챙겨서 병원으로 향했다.
번호표를 뽑고, 기다리고, 기다리고, 기다린 후 초음파 검사를 할 수 있었고
남편인 나도 들어가서 볼 수 있었다.

'여기 작은 동그라미가 애기집이에요, 임신이네요'


<착상혈>

그렇게 임신 확인을 받고 선생님과의 상담 때 아내가 왜 서둘렀는지 알 수 있었다.
착상혈임은 알고 있었지만 피가 자꾸 나온다는 것.
이 부분 역시 임신 초기에는 충분히 나올 수 있기에 걱정할 수준은 아니라고 하셨다.
착상되면서 아기집이 자궁벽을 파고 들어가기 때문에 생기는 피가 나온다는 것. 피의 색깔에 따라 조금씩 다를 수는 있지만 자연스러운 현상 중 하나였다.
허나, 초기라도 피가 나오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모르기에 아내는 최대한 누워있어야한다는 생물학적 배경에 근거하여 내가 걱정할까봐 미리 말하지 않고 그렇게 필사적으로 누워있던 것이었다.
고마워요


<국민행복카드>

그래도 선생님의 말을 듣고 걱정을 가라앉히고, 임신 확인을 위한 절차를 밟기 시작했다.
임신확인서를 받고, 이를 바탕으로 국민행복카드를 신청하고 구청에 등록하고 등등.
국민행복카드는 카드사별로 발급하니 발급 시 주는 사은품이나 혜택 등을 비교하여 필요한 곳으로 신청하고
발급 후에 바우처 신청을 통해 단태아는 100만원, 다태아는 140만원의 바우처를 받아 병원이나 약국에서 사용할 수 있다.
굳이 다태아까지 왜 알아봤느냐고? 글쎄...


<입덧의 시작>

이 무렵, 모든 임산부의 고통인 입덧이 시작되었다.
처음엔 간단한 편이었다.
뭔가 속이 안 좋다.. 울렁거리네.. 정도?
시간이 지나면서 못 먹는 음식, 먹었는데 바로 안 맞는 음식들이 늘어가고 이 속을 진정시키기 위해 남편의 부단한 노력이 시작되었다.
늘 먹던 맛난 소고기를 열심히 구워먹었는데, 버터에 같이 구웠던 가니쉬가 굉장히 속을 역하게 만든다거나...

다양한 시도 끝에 우리가 찾은 해법은 아래와 같았다.
- 수박
- 올리브영 입덧사탕 "레몬맛'
- 맵고 새콤한 반찬들 like 오이, 부추무침 등
- 스크류바

이 외에 아이비 크래커, 고구마츄 등의 다양한 정보를 입수하였지만 위 리스트가 아내에게 제일 잘 맞았다.
특히 수박은 최고. 덕분에 11월에도 수박을 주문해 잘라먹는 사치도 누려볼 수 있었다.

아내의 입덧 완화를 위해 동분서주한 남편



<대단이>

우리가 지은 태명에 언제나 감격하며 대단이는 정말 대단하게 대단해! 의 라임을 맞춰서 이야기하는 게 우리의 낙이었다.
물론 이 친구가 대단이가 된 이유는, 굉장히 포르투갈 여행 전부터 대단한 스케쥴을 소화하고 지구 반대편까지 다녀왔는데도 성공적으로 수정과 착상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대단이는 정말 대단해!
그리고 관종인 아빠는 이 때부터 대단이의 존재를 외부로 알리고 싶어서 촉새처럼 아내에게 물어보았다.
우리 임밍아웃은 언제하지? 대단이 이야기하고 싶다 ㅎㅎ
허나, 초기가 얼마나 중요하고, 어떤 결과가 생겨도 이상하지 않다는 걸 이미 알고 있던 아내는 신중했다.
최소 7~8주에 심장 소리가 들려야 어디든 이야기할 수 있어. 그 때까지 조금만 참자.

대단아 조금만 참아. 아빠가 곧 신나게 자랑해줄게!

바로 샀던 토끼 세트


<부모님의 걱정>

출산 후 육아를 하는 여느 부모님들의 고민 중 하나는 '또래 아이들보다 느려요' 일 것이다.
대부분의 이런 고민의 해답은 '어차피 때가 되면 다 하게 되어있으니 비교하지 않고 걱정말고 기다려주세요' 일텐데 이런 고민이 육아부터 나오는 것이 아니었다. 바로 임신을 알게 된 그 순간부터 시작이었다.
5주차, 임신을 확인 받았던 그 순간에도 선생님은 주수에 맞는 아기집보다 작기 때문에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 땐 몰랐죠. 이렇게 매 주 병원을 오게 될 줄은....


<임신 앱 - 베이비빌리>

이 무렵, 아내는 임신 주수와 출산 예정일 및 정보 공유 등의 다양한 목적으로 주마다 일러스트레이션이 변하는 어플리케이션을 찾고 있었다. 올챙이 같던 아이가 점점 커가는 것을 이미지라도 볼 수 있는 앱.
다양한 어플 중 일러스트가 마음에 드는 베이비빌리 라는 어플을 설치하였고, 나도 같이 설치하여 가족 연결을 했다.
내년 6월 출산을 앞둔 산모들의 이야기를 적는 베동(베이비빌리 동기라는 뜻 ㅎ)
우리의 다이어리를 적을 수 있는 칸, 장터 등 다양한 기능이 있었지만, 가장 잘 사용한 것은
일러스트를 누를 때마다 아기의 말풍선이 달라진다는 점.
개발자들이 얼마나 아기의 마음을 상상하며 넣었을지 아이의 말풍선을 볼 때마다 흐뭇해지곤 했다.
오늘 꺼도 저장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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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고
우리에게도 좋은 경험이 되었다고 생각이 되기에
일전의 에피소드와 생각에 대해 잊지 않기 위해
정리해본다.
급해지면 다양한 키워드로 검색해보는 모든 예비 엄마, 아빠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면 좋겠다.
(마치 우리가 그랬던 것처럼.)

<자로 잰 듯한 정확한 가동 일정>

우리의 아기 계획은 굉장히 체계적이었다.
바이오 산업에 종사하는 남편과 생물학적 지식과 업무 경험을 가진 아내의 합작으로 (특히 최근 2년 간의 수험 공부까지) 마치 의약품 첫 배치 생산 계획을 잡는 담당자들처럼 날짜 하루하루까지 모든 케이스를 계산하였다.

- 만약 시험에 합격하여 입학을 하게 된다면?
- 우리 여행 일정에 맞추기 위해서는?
- 아기 생일이 다른 가족들과 겹치지 않게 위해서는?
- 너무 춥지도, 덥지도 않을 때 출산하기 위해서는?
- 생리 주기 상 언제 시작해야?
등 등.

사실 실제 배란 기간보다 너무 일찍 우리가 노력을 했다. 열정이 넘쳤다ㅋㅋㅋ

이렇게 체계적으로 계산된 일정 상, 여행 직전이 가동 Best 시기였고 최선의 노력을 한 직후 우리는 조금 늦었지만 아무튼 신혼여행인 Late Honeymoon을 위해 포르투갈로 향하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가동 일정을 위한 체크 사항>

배란일에 맞춰 공장을 가동하기 위해서는 배란 테스트기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
보통, LH 호르몬의 농도로 측정하며, 배란 테스터의 색이 찐해지면 24~36 시간 내로 배란이 발생한다.
배란된 난자는 24시간, 정자는 보통 72시간 정도 생존이 가능하므로 이틀 내로 실행해야 한다!

이것이 배란테스터. 찐하다 찐해

 

<대단이와의 첫 만남>

다음 생리 주기가 다가올수록 조금씩 초조해졌고, 무심한 척 와이프에게 테스트 해봤어? 라고 넌지시 물어봤다.
대수롭지 않고, 최대한 부담 주지 않는 어투로.
나보다 분명 더 궁금해하고 있을테니 내가 초조해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 것이 중요했다.
그렇게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다음날, 나는 여느 때와 같이 퇴근을 했고 와이프는 별 말 없이 저녁을 먹었다.

'뭐 아직인가보네'

늘 그렇듯 컴퓨터를 켰고, 나는 하마터면 소리 지를 뻔 했다. 아니 사실 질렀던 것 같다.

아빠 하이!


선명한 두 줄의 테스터 사진이 내 34인치 울트라 와이드 모니터를 가득 채우고 있었고,
Hello, Daddy라는 와이프의 손글씨가 나를 향해 인사하고 있었다.

'하, 왔니?'

소리를 지르며 거실에 있던 와이프에게 갔더니, 웃으며 하나를 내밀었다.
상자 안에 들어있던 포장재들과 아까 화면에서 본 두 줄 짜리 테스터, 그리고 편지.
그것이 대단이와의 첫 만남이었다.
뭐 대박이를 실제로 본 것은 아니었지만, 두 줄 보면 아무튼 본 거라고~ 우기던 남편이다.
그리고 생물에 무지한 나는 두 줄만 뜨면 바로 산부인과로 가는 줄 알았지, 그 뒤에 확인해야 할 것들이 그렇게 많은 줄은 몰랐다.

 

<첫 산부인과는 언제 가야할까?>

우선, 임신 테스트기 상 뒷쪽의 라인이 앞쪽의 라인보다 진해질 때까지 이틀에 한 번 해보고 그 색깔이 역전되면 산부인과를 갈 준비가 되었다는 뜻이다.



거실에는 테스트기가 쌓여가고 왔다갔다하면서 마치 어릴 적 어항의 개구리알이 언제 부화하나 들여다보고 있던 것처럼 계속 들여다보고 있었다.

어? 이제 이 정도면 갈만하다 갈만해

 

<산부인과 결정 기준>

사실 이 부분은 전적으로 와이프의 선택을 따랐기에 부끄러울 정도로 적을만한 내용이 없다.
허나, 분당제일여성병원이 꽤 괜찮다는 정보를 입수한 와이프가 지난 5월 산전 검사 및 남편의 사전 검사도 함께 진행했기에 고민 없이 해당 병원으로 정했다. 뒤늦게 안 사실이지만, 아무리 좋은 병원이라도 집에서 멀면 안된다.
긴급한 일이나 진료를 가야할 땐 결국 가까운 게 최고라는 것.
집에서 그나마 20~25분 거리였기에 부담없이 갈 수 있었다.

 

<임신 주수에 대한 놀라운 사실>

나에게 가장 놀라웠던 사실은, 임신 테스트기를 통해 임신을 확인했을 때는 이미 임신 4주 차 사이라는 점이었다.
정자와 난자가 수정되고 착상된 정확한 시기를 알 수 없기 때문에 마지막 생리일을 기준으로 임신 주수를 산정하기에
두 줄이 떴을 때는 이미 다음 생리 주기가 된 것이기 때문에 4주차 가량 된 것이었다.
드라마나 영화에서 '저.. 임신 5주차에요...' 하는 장면을 보면서
아니 5주차나 될 때까지 임신된 건 모를 수가 있나? 라는 느슨한 의문을 가졌던 나에게 긴장감을 주는 새로운 사실이었다.
그렇게 임신 4주차 와이프의 남편이 되었다.
(생각해보면 분명 고등학교 생물 1에서 배운 거 같긴하다.

 

<4주 차에 내가 옆에서 본 증상>

아직은 없었다. 아직은 없는 거 같았는데 4주차 말이 되어갈수록 와이프가 유난히 더 누워있었고, 뭔가 살짝 숨기는 듯 하긴 했다. 뭐지?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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